[뉴스분석]출장이라더니 ‘로마의 휴일’ 논란

2018-04-10 6



[리포트]
관련 소식, 정치부 송찬욱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키워드부터 설명해주시죠.

키워드는 '로마의 휴일'입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피감기관 돈으로 다녀온 해외 출장에 대해 "공적인 목적"이라고 했지만, 실제 이탈리아 로마에서 관광을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질문1]미국 유럽 출장, 총 9박 10일의 일정이었죠. 관광을 한 곳은 로마 뿐이었나요?

취재 결과, 로마 뿐 만이 아니었습니다. 뒤에 보시는 영수증을 통해 조금 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김기식 원장이 로마에 도착하기 하루 전인 5월 28일에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워털루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28일은 당초 유렵연합 EU 집행위원회를 방문하는 날이었는데, 오후 3시쯤 시간을 내서 관광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관광은 또 있었습니다. 로마에서 떠난 직후인 5월 31일 스위스 제네바 일정입니다. 채널A가 확보한 영수증에 따르면 31일 오후 제네바에 있어야 할 김기식 원장이 오후 3시 8분 프랑스의 유명 관광지인 샤모니 몽블랑에 있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입니다. 거리는 차로 약 1시간 10분 정도 거리입니다. 목적지를 벗어나 국경도 넘은 셈입니다.

[질문2]특히, 공식적인 업무가 없도록 예정된 휴일에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부담한 출장비, 다시 말해 세금을 쓴 거죠?

공교롭게도 5월 29일부터 31일은 금요일부터 일요일입니다. 첫날 이탈리아 중앙은행 관계자를 면담한 것 외에는 공무라고 할 수 있는 일정이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브뤼셀과 제네바 사이에 끼는 주말에 로마를 가면서 관광명소인 콜로세움과 성베드로 성당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이 된 건데, 주말에 로마 일정을 끼워넣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거죠. 청와대가 김 원장에 대해 해명한 대로 출장 일정 중 여러 차례 관광을 한 것도 "관행"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로마에서 비용은 약 508만 원을 썼는데 모두 관광에 쓴 것은 물론 아닙니다. 공무를 위한 비용이나 식대, 숙박비, 가이드 비용 등도 포함이 돼있고 김기식 원장과 인턴 김모 씨, 연구원 측 관계자들이 사용한 비용까지 일부 포함은 돼있습니다.

[질문3]출장 와중에 휴일까지 끼워서 관광을 해도 되는 겁니까?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들이 해외 출장을 갔다가 현장 시찰이라는 명목으로 지역 관광명소를 방문해 비판을 받는 경우 종종 봤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것까지도 청와대가 김 원장에 대한 해명을 하면서 "관행"이라고 하기에는 국민 세금이 낭비되는 것이죠.

우선 피감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출장을 갔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많은데, 출장 일정에 휴일을 끼워 공무와 무관한 관광지에서 피감기관의 비용으로 여행을 즐겼다면 이건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게 야당의 비판입니다.

[질문4]출장이냐, 관광이냐...논란이 뜨거운데 일정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면 되는 거 아닙니까?

김기식 원장은 오늘도 "외유나 고의성은 아니고 나름대로 공적인 목적을 가지고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명과 사과에도 의혹이 그치지 않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출장의 상세 일정을 모두 공개하면 됩니다.

하지만 상세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 사이 관광을 다녀온 사실 등이 밝혀지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야당에서는 상세 일정을 파악하기 위해 자료 요청을 하고 있는데, 김 원장의 출장을 지원한 기관들이 공개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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